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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시황 체크를 하다가 꽤 흥미로운 숫자를 마주쳤어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장중 연 3.641%까지 올라왔다는 헤드라인이었습니다. 동시에 코스피는 7,900선에서 힘겹게 버티는 중이고, 암호화자산 시장 심리 지수(Fear & Greed Index)는 34, 즉 'Fear' 구간이에요. 이 세 가지 숫자를 나란히 놓고 보면 뭔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까 합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게 왜 크립토 얘기냐고요?

저도 처음엔 '채권이랑 코인이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몇 년간 시장을 지켜보다 보니, 이 둘은 생각보다 훨씬 깊이 연결돼 있어요. 핵심 논리는 간단해요. 기회비용입니다.

금리는 자금배분 및 경기조절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금융통에 대한 대가예요. 그 대가가 높아진다는 건 결국,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일정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뜻이죠. 국고채 3년물 연 3.641%라는 숫자는, 3년 뒤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자산이 지금 이 순간 연 3.641%의 수익을 제공한다는 의미예요. 여러분이라면 이 수익률에 만족하겠어요, 아니면 변동성이 큰 암호화자산에 돈을 넣겠어요?

예상치 못한 금리 인상이나 유동성 긴축 정책은 비트코인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위험 자산의 성격을 가지며 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매력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처럼 금리가 올라오는 국면에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상대적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장기채 금리도 심상치 않아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87%로 상승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얼마 되지 않았어요. 이는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에서 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죠.

글로벌하게 봐도 비슷한 흐름이에요. 금리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 부근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일본 2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안전자산에서 그냥 갖고 있어도 수익이 나는 환경이 전 세계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크립토 시장에 돈이 계속 머물려면 그 이상의 명분이 필요하겠죠.

그렇다면 지금 자금은 실제로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흥미로운 건, 이런 거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 자금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코인셰어스(CoinShares)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암호화폐 펀드에는 총 8억 5,800만 달러가 순유입됐으며, 이 가운데 비트코인 상품에 7억 600만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왜일까요? 저는 여기서 '구조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TF 승인 이후 본격화된 기관 투자 유입은 이전 시장과 차별화된 환경을 조성했고, 개인 중심의 투기적 시장이 아닌 제도권 자금이 주도하는 새로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단기 심리 지표보다 중장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느끼는 Fear 감정과 실제 자금 흐름이 엇갈리는 현상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게 계속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금리 인상 또는 인하와 같은 통화 정책 변화, 글로벌 경제 지표 발표 등 외부 요인이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국제유가 급등과 국채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불안 속에서도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XRP가 거래량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치고 다시 중심에 올라섰으며, 시장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대표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좀 걱정이 되기도 해요. 거시 환경이 위험자산 전반에 경고를 보내는 상황에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더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 쪽으로 베팅을 집중하고 있는 거거든요. Fear 지수가 34인데도 그렇다는 거잖아요. 지금 이 장이 무서운 건지 기회인 건지, 사람마다 해석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매크로 프레임

4~5년간 이 시장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크립토는 절대 독자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성은 비트코인 가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되고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확대된다면 위험 자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비트코인 상승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반대 방향이에요.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 이런 환경에서 무조건 크립토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위험 프리미엄을 더 꼼꼼하게 따져야 할 시기라는 거예요. 새로 취임하는 Fed 의장도 전통적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알려진 만큼, 유가 급등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지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지금 포트폴리오에서 크립토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고 계세요? 금리 3.641%짜리 채권과 내 코인을 나란히 놓고 한 번쯤 비교해보는 게, 지금 시장에서 꽤 의미 있는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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